따로 또 같이, 성북동 공동체주택 운영 해소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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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반바지 조합원입니다.

(언젠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한.. 하지만 먼 옛날까지는 아닌)언젠가 따로 또 같이 주택 부지가 서울시 북악산 도시자연공원 부지로 수용되어 집을 정리하게 되었다는 소식 뉴스레터로 전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그 날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시기이기도 해서 이래저래 신경 못쓰고 있다가 이제야 소식 전합니다.

따로 또 같이는 지난 2021.11.15.(월), 반바지 조합원의 퇴거를 끝으로 주택 임대차 계약을 정리하였어요. 임차인(세입자)인 저를 비롯한 거주자들은 거주 증명을 통해 공공 토지수용에 따른 철거민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제공받게 되어 각자 살고 싶은 동네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두 명은 10월에 차례대로 이주했고, 제가 지난 월요일 마지막으로 이주했어요. 저를 비롯한 한 명은 노원구에, 다른 한 명은 양천구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되었는데, 혼자 따로 또 같이에 남아 있을 땐 막상 느끼지 못했는데, 성북동을 떠나 새 동네로 오고 나니 비로소 각자 따로 사는 삶이 이제 제법 실감이 납니다.

2014.2.15. 입주하여 여러 거주자들과 함께 7년의 시간을 가꿔온 터전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그러네요.

당분간 따로 또 같이는 빈집으로 남아 있을 예정이고, 아마도 내년 초에는 건축물 및 토지 소유주와 서울시와의 수용 협의가 마무리되고 소유권이 이전된 뒤 이후에는 북악산도시자연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뭐 관급 공사라는 게 그렇듯 좀 늦어질 수도 있겠지요;


뭔가 끝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그렇다고 잠시 멈춘 거라고 보기에도 뭐한.. 끝은 끝인데 끝같지 않은 약간 허무한 끝을 맞닥뜨리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뭐 이렇게 어떻게 또 흘러가게 되겠지요.

따로 또 같이 7년의 시간 동안 분담금의 일부를 공동체계좌에 적립해왔고, 빈고 공동체계좌에만 4백여만빈이 출자 적립되어 있는데요. 지역에 안착해 활동을 모색하는 청년, 또는 활동가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해볼까, 아니면 사회주택에 기부할까..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 이 출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올해는 ‘따로 또 같이’ 이름으로 빈고에 출자적립해두고 있을 것 같아요. 내년 재정계획 수립에 고려할 수 있도록 가능한 올해 안에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빈고와 공유하겠습니다.


동네공간도, 따로 또 같이도, 제가 참여했던 성북동의 공동체공간들이 모두 정리, 해소되고 나니 뭔가 성북동과의 인연이 엷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일과 활동은 성북에서 여전히 하고 있어서 당분간 성북과의 인연은 끈끈하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은 1인 조합원으로서 빈고 안에서 어떻게 활동을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도 차차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반바지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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