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은행 빈고 2018년 5월 뉴스레터
가리왕산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작년부터 1년 여간 꾸준히 평창을 답사해왔는데, 온갖 환영과 거짓 구호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빠져나간 가리왕산 일대는 재난을 방불케하는 폐허로 남아있었습니다. 어찌나 장소를 개걸스레 먹어치웠는지, 현실감각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함께 답사했던 이름 조합원의 답사 보고서와 현장 사진으로 5월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지난 달 빈고 활동들
한 달 동안의 주요 활동들을 공유합니다.
커먼즈 네트워크 워크숍, 경의선 공유지 (5월 2일 – 4일)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 커먼즈네트워크,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센터,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이 공동 주관한 [2018 커먼즈네트워크 워크숍 : 지금, 여기 커먼즈]가 열렸습니다. 이 워크숍은 현재 한국사회 다양한 현장에서 등장하고 있는 커먼즈 운동 혹은 커먼즈 시각의 현재를 함께 확인하면서, 그 의미와 한계, 과제 등을 함께 토론하기 위한 자리였고, 빈고는 4일 마련된 커먼즈 퍼스펙티브 섹션에서 <커먼즈와 꼬뮨뱅크>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발표 외에도 빈고 활동가들은 워크숍에 매일 참석해 커먼즈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귀담아 들었는데요, 특히, 매달 빈고 뉴스레터에 빠짐 없이 실리는 글의 주인공인 정남영씨의 발제를 직접 청취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형성된 커먼즈 활동 주체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커먼즈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하니 기대해주세요.
커먼즈의 다음 단계는 화폐^^
3차 운영활동가 모임, 레드북스 (5월 26일)
이번 모임은 서대문에 자리한 레드북스에서 진행했습니다. 네, 상호의 ‘레드’가 말해주듯 이 공간은 노동, 사회 운동과 관련한 인문 서적들을 판매하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고, 현재 숲이아 조합원이 상근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날은 커먼즈 네트워크 워크숍 이후, 빈고가 다른 커먼즈 주체들과 관계 맺기와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로 출발했습니다. 금융 커먼즈라는 빈고의 특수성은 분명 향후 커먼즈 논의에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지만 현재 상임활동가들의 역량만으로는 추가적인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관심 있는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합니다.
한편, 순항하고 있는 꼬뮨뱅크 활동가 워크숍, 살구 대표의 인터뷰 계획, 건강계 활동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레드북스가 빈고 공동체로서 함께 하는 충동적 구상에 대해 재미있는 의견들을 교환했습니다. 공간 마감 시간 때문에 부랴부랴 회의를 정리했지만 그 와중에 미련 과잉인들은 집에 돌아가지 않을 궁리를 하다가 캔맥주를 사들고 길가에 주저 앉아 맥주를 마시며 애니어그램으로 한참 수다를 떨었다고 합니다.
9기의 회의 체계는 크게 상임 회의 (확대 상임 회의), 공동체 회의, 전체 회의, 조합원 정기 총회로 나누어지는데요, 기존 회의의 방식을 벗어나서 활동가들이 부담 없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다양한 논의와 놀이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운영활동가 모임’을 신설했습니다.
2018 꼬뮨뱅크 활동가 워크숍, 온지곤지 (5월 16, 23, 30일)
빈고의 취지와 가치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작업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빈고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죠, 활동가들 조차도요. 매번 외부 강연/발표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간 공유되었던 발표자료들이 대부분 파워포인트 포맷을 기반으로, 개념 나열과 압축적 정의로 만들어지다 보니 배경과 맥락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이를 읽어내는 작업은 많은 수고를 필요로 했습니다. 이번에 마련된 <꼬뮨뱅크 활동가 워크숍>은 다이어그램을 텍스트로 풀어내는 작업과도 비슷했습니다. 빈고 활동가들에겐 이미 익숙한 내용이지만, 다양한 주해와 배경들을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개념들을 서로 든든한 고리로 이어붙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땀을 쏟으며 지음 상임활동가가 3주 간 수고해주었고, 워크숍에 참여했던 디디 조합원은 “내가 지음 강연 들은지 10년 찬데, 이번이 제일이다!” 라고 강의평을 남겨주어 처음 참여했던 사람들을 갸우뚱하게 했습니다.
*빈고 정관을 만드는 모임인 빈정 친구들이 3주 동안 열심히 워크숍에 참여하며 강의를 풀어낸 자료를 공유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공동체은행 빈고 10년(빈집 2년 + 빈고 8년) 잉여금 보고서
2008년 02월 21일 빈집이 시작하고 10년이 지났습니다. 공동체은행 빈고는 회계상으로는 2010년 05월 01일 시작했습니다만, 빈집의 시작부터 함께했다고 볼 수 있고, 이전 빈집의 잉여금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누적 잉여금은 10년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8년도 빈고 총회 결정에 따라 잉여금분배를 완료했고, 마침 누적 잉여금이 1억을 넘어섰습니다. 10년이라는 기간동안 빈고에 출자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다음 10년, 은행에 예금할 것인가, 빈고에 출자할 것인가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018년 출자활동 계획 공유하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에 세운 출자 목표는 얼마나 달성하셨나요?
각자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준비함으로써 돈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빈고 출자활동의 목표입니다. 작은 계획들이 모이면 큰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출자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 새해의 출자활동 계획을 세워봅시다!
소식공유
공동체 소식
공동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식지 분량도 늘어나서, 뉴스레터에 한 꾸러미로 담았던 공동체 소식을 더 이상 함께 싣기가 어렵게 되었답니다. 때문에 8기부터는 빈고 홈페이지에 별도로 공동체 소식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첨부한 링크를 통해 공동의 자산으로 마련된 빈고 공동체들의 지난 한달살이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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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 책 읽기 모임
빈고 책 읽기 모임을 진행합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1930)에 만나요!
김성구,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 나름북스
크리스토프 아기똥,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착한책가게
가라타니 고진, <세계사의 구조> 또는 <철학의 기원>, 비
캐리 폴라니, <거대한 전환에서 거대한 금융화로>, 칼폴라니조합
마이클 제이콥스,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칼폴라니조합
함께 해요, 빈정
지난 총회의 승인으로 빈고 정관을 만드는 모임 (이하 빈정) 이 결성되었습니다. 3월31일 해방촌 이야기에서 열 명의 빈고 조합원들이 모여 각자 생각하는 빈고 정관에 관해 공감대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이 모임은 빈고 조합원 모두에게 열려있사오니 빈고 정관을 상상해보고 만들고 싶은 분들은 우더(텔레그램 아이디 : @wder1219 )에게 연락주세요. 사는 곳이 멀어서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은 스카이프 원격회의나, 해당 사는 곳에서 모임을 개최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다음 모임은 4월22일 오전 11시반이에요. 다른 조직의 정관이나 회칙을 공부하면서 정관이란 무엇인지, 빈고 정관은 어땠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 것입니다.
노트북 판매합니다! (빈컴퓨터 가게)
모델명 : 한성컴퓨터 B15 ForceRecon 3027
사이즈 : 11.6 인치 (해상도 : 1920×1080 FullHD 지원)
무게 : 1.1 Kg (어댑터, 전원 케이블 포함 1.5 Kg)
CPU : 인텔 펜티엄 N3700 (1.6GHz 쿼드코어)
메모리 : DDR3L 8 GB (최대 업그레이드 상태)
하드디스크 : 500 GB (HGST 5400RPM/8M)
내장그래픽, 유선랜, 802.11 n/ac 무선랜, 블루투스 4.0, HDMI 포트, D-SUB, USB 2.0, USB 3.0, 메모리카드 리더기 등.
제품 특징 :
Windows 10 Pro 설치, 셋팅해드립니다.
문서, 인터넷, 동영상 감상(HD급)에 좋은 제품입니다.
베터리 사용시간 – 유튜브 재생 시 5시간, 비어있는 베터리에서 전체 충전에 1시간
노트북이 뜨거울 때에는 팬이 충분히 돌아간 다음 꺼집니다.
1개월동안 빈 컴퓨터 가게에서 무상 수리!
FullHD급 영상 재생시 CPU 냉각팬이 비행기 소리를 내며 버벅입니다.
키보드는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전원버튼이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고장이 아니라, 전원을 실수로 켜지 않기 위해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손톱 끝으로 살짝만 눌러주세요.
15만빈에 판매합니다.
(* 500GB 하드디스크 대신, 240GB SSD로 교체시 5만빈 추가!)
빈고 뉴스레터를 활용해서 무엇이든 홍보해보세요! |
소식을 전하고 싶다면?
조합원 여러분 중에 조합원들 전체와 공유하고 싶은 소식이나 알림이 있다면 bin-go@googlegroups.com으로 메일을 보내시면 조합원 전체에게 메일이 갑니다.
자신이 기획한 일이나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조합원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면 구글 그룹스 메일을 활용해 보세요.
읽을거리
“우리는 공산주의적 윤리와 자본주의의 능력을 동시에 가진 뛰어난 개인을 마냥 기대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 공동체와 조직의 문제로 풀 수밖에 없지 않을까? 우리는 같은 꿈을 가진 개인들이 모인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하면서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공산주의 윤리를 체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공산주의가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원문 보기 / 좌파를 위한 재테크!? / 지음
“노조가 어떻게 그런 사업을 할까 막막할 거다. 한데 마음만 먹으면 의외로 쉽게 추진할 수 있다. 이미 누군가 하고 있는 운동이다. 특히 사회연대경제 단위다. 1억원이면 서울에서 대여섯 노동자에게 싸고 좋은 월세를 제공하고 몇 년 뒤에 이자 붙어 돌아오는 기막힌 방법도 있다. 그들은 노조와의 협동을 기다리고 있다. 손잡으면 된다. “ 원문 보기 / 양대 노총 200만 경쟁, 발상의 전환이 승부수다 / 한석호
“민주주의와 사회적 실천을 통한 집단소유, 공공 영역에 의해 관리되지 않는 기본권의 발흥과 수호라는 두 축은 사회의 전환을 실현하고자 하는 좌파의 중심 개입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두 축은 우리 사회에서 분출하고 있는 새로운 열망과 운동에 대처할 수 있게 해주며, 무엇보다도 국가 조직의 강화와 구별되는 다른 사회주의를 향한 걸음을 진일보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첫째는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 커먼즈를 발전시킬 수 있는 법과 규율을 만드는 것이다. …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나눔과 타인에 대한 관심에 기초한 새로운 가치체계를 전파하는 일이다. 이러한 참여활동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떤 가치체계에 기반하여 어떤식으로 이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원문 보기 /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 Christophe Aguiton / 지음 발췌 및 정리
“한국사례를 토대로 생각했을때, 주택금융 영역에서는 구매 뿐만 아니라 독특하게도, 임대 제도 역시 이자 낳는 자본을 축적하는 핵심 요소이며 이는 자본주의 축적 과정에 노동계급의 의도하지 않은 동참을 통해 실행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금융자본을 허구적이라고 일반화시켜버릴 경우 임금과 목돈의 현금 운용 모두가 한국의 맥락에서 계급을 막론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양식이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송제숙, <혼자 살아가기 – 비혼여성, 임대주택, 민주화 이후의 정동> 중
“우리는 커머너를 새로운 주체로 봅니다. 커머너란 공통적인 사회적 목표들에 기여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며 사회 제도들의 변형을 위해 싸워서 커먼즈에 복무하는 사람이죠. 우리는 일단 사람들이 스스로를 자본에 의존하는 노동자로 보기를 멈추고 자신의 생계를 구축하는 커머너로 보게 된다면 많은 수의 커머너들이 존재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은 무시하거나 아니면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는 이용하고 싸워야 할 곳에서는 맞서 싸우고요.” 원문 보기 / 미셸 바우엔스와의 대담 — 문명 이후와 P2P / Rajani Kanth, Michel Bauwens / 정남영 번역 및 정리
일정공유
06/03 일요일 1200 빈고 정관 모임
06/07 목요일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06/14 목요일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레드북스)
06/16 토요일 0900 공동체회의 (대구 그린집)
06/21 목요일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06/27 수요일 1900 4차 운영활동가 모임 (레드북스)
06/28 목요일 1930 빈고 책읽기 모임 (온지곤지)
자본 현황 공유
4월 30일 기준으로 총 자산규모는 약 4억 9천만 빈에 달합니다.
출자금이 6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출자 활동 감사합니다.
자본현황 세부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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