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은행 빈고 2018년 9월/10월 뉴스레터
바쁜 일정으로 인해 20개월 연속되었던 뉴스레터를 한 달 쉬었습니다. 한 달 쉬었다고 전할 소식이 정말 많네요. 그럼 서둘러 소식을 전해볼게요.
지난 달 빈고 활동들
한 달 동안의 주요 활동들을 공유합니다.
부고, 케이시 조합원 (9월 20일)
빈집 소담에서 생활했던 케이시 조합원이 지난 9월 20일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생전 성소수자 커뮤니티/그룹에서 왕성한 활동들을 해왔고 차별과 억압에 맞서 저항을 주저하지 않았던터라, 케이시의 부고 소식을 전해들은 주변 사람들의 슬픔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유족 측에서 마련한 장례 이후에도 케이시가 몸 담았던 공동체와 단체들이 추모 의식을 공동으로 마련해서 고인에 대한 기억들을 다시금 톺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삼가 고인의 영면을 빕니다.
공동체회의, 청주 공룡 (10월 28일)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애초 이번 공동체회의의 가장 주된 목적은 바로 ‘고구마 수확’ 이었는데요, 고르고 또 고른 날짜였음에도 해필이면 회의 전날부터 한여름같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대작전을 철회해야만 했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고구마를 만날 기대를 해왔던터라 밤새 주륵주륵 내리던 비는 출발 전부터 활동가들의 김을 빼놓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야속함과 김빠짐도 잠시, 도착과 동시에 공룡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연이어 준비해주었고, 이것들을 신나게 먹다보니 깨진 흥이 되살아나서 땅속에 있는 고구마 생각 따위는 전혀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회의 첫 순서로 각자 소개와 근황들을 공유하고 9월 재정정산을 검토해보았습니다. 다음으로 공동체와 개인 조합원 단위에서 복수의 이용 활동을 하고 있는 공룡의 이용상황을 함께 보며 점검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체질 개선과 변화의 과정에 있는 공룡의 상황과 계획을 전해 듣고 이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최근 사회적기업 ‘뭉클’을 설립하고, 청주의 떠오르는 대표 청년, 영은 활동가가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예술 교육과 컨텐츠 제작에 집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공룡의 행보가 기대되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다 함께 비바람을 뚫으며 청주시립미술관에 가서 <Still Alive> 기획 전시를 보았습니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획전시 <좋은 삶>과 묘하게 겹치기도 했는데요, 그나마 서울은 ‘좋은 삶’ 이라도 꿈꾸지, 지역은 ‘나 아직 안죽었다..’ 하고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누었습니다. 아무튼 궁금하지도 않은 남성작가 특유의 자의식과 내면들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미술관을 나왔습니다.
7차 운영활동가 모임, 온지곤지 (9월 27일)
케이시 조합원의 부고 이후 첫 모임이라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우선 하반기에 공동체 이용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또 예상되는만큼 빈고 자산 운용 계획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점검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치뤄 낸 NPO 국제 컨퍼런스의 사후 워크샵(10월 18일) 프로그램 준비와 NPO 준비팀의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NPO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처음 선보인 ‘꼬뮨뱅크 워크샵’은 꼬뮨뱅크 빈고의 이해를 돕는 일종의 실험적 프로그램이었지만, 준비팀이나 대상들 모두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보완 및 개발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공동체 및 다수의 개인들과 워크샵 자리를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한편 살구 대표가 하반기에 빈고와 함께 하게 된 공동체들을 위한 공동체 기금에 대한 안건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해주었습니다.
8차 운영활동가 모임, 여의도 신동양 (10월 25일)
8차 운영활동가 모임은 단골집 여의도 신동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진행했습니다. 이 날은 논의 안건에 앞서 빈집이 해방촌에서 은평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겪는 부침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해내겠죠? 한편 준공을 향해 하루가 다르게 집의 모양새를 갖춰가는 홍성 빈집 키키의 소식을 전해 들으며, 함께 기대감도 키워보았습니다. 그 밖에 NPO 국제컨퍼런스 준비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꼬뮨뱅크 워크샵’의 후속 프로그램, 이용활동 점검, 공동체 회의 일정 및 프로그램 결정, 빈고 정관 만들기 모임에서 보내온 질문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9기의 회의 체계는 크게 상임 회의 (확대 상임 회의), 공동체 회의, 전체 회의, 조합원 정기 총회로 나누어지는데요, 기존 회의의 방식을 벗어나서 활동가들이 부담 없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다양한 논의와 놀이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운영활동가 모임’을 신설했습니다.
NPO 국제 컨퍼런스 (9월 11일)
NPO 국제 컨퍼런스는 제한된 여건에서도 다수의 빈고 활동가들의 실무력이 총동원되어 제대로 치뤄낸 행사였습니다. 기획단계부터 담당 활동가들의 밀도 높은 토론과 계획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자평합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빈고도 많은 점을 배우고, 영감을 얻게되었습니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했던 ‘꼬뮨뱅크 워크샵’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향후 보완될 후속 워크샵을 통해 조합원들과 만남의 기회를 갖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대해주세요!
공동체 공간 이용, 골목쟁이네
공동체 그 자체, 공동체적 현생인류의 표본으로 손색 없는 오디X우더가 긴 공동체 생활을 마무리 하고 독립을 결정했습니다. 공동체와 다소 거리를 두고 마음을 환기시키고 안정을 취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언제든 놀러갈 수 있다고 하니, 오디X우더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조합원들은 놀러가보세요!
공동체 공간 이용(추가), 대구 그린집
대구에서 잘 살고 있는 그린집이 최근 조합원의 출자반환으로 인해 해당 금액을 빈고에서 추가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융권에서 더 낮은 이율로 대출 받을 수 있음에도 빈고와 연대자들에게 이용수입을 나누고자 추가로 빈고 이용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린집, 꽃길만 걸어요!
공동체 공간 이용, 은평집
빈집이 해방촌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고 은평으로 거점을 옮겼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빈집은 공동체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고, 해방촌의 장소성과 빈집 공동체 간의 접점, 당위 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해왔습니다. 동시에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공동체성의 약화라는 내부적 요인들이 맞물려서 공동체의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과 결정, 번복의 과정이 있었는데요, 최종적으로 은평으로 공간을 옮김으로써 그간의 고민을 일단락 맺었습니다. 새로운 땅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빈집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공동체 활동 이용, 청주 공룡
오랜 시간 유성기업 노조와 연대해온 공룡이 유성지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후반작업(영문번역, 색보정)을 위해 빈고를 이용했습니다. 전국단위로 상영일정이 잡혀있으니, 각 지역의 조합원님들은 일정 확인하시고 관람해보세요! (상영일정은 뉴스레터 후반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공동체 활동 이용, 레드북스
평화와 사회 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 및 공동체들과 책을 통해 연대하고자 하는 레드북스가 공동체 활동 이용을 했습니다. 레드북스는 하반기부터 매주 빈고 책읽기 모임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이 공간을 바탕으로 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기 위해 운영자금 보충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빈고 이용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문, 사회과학, 페미니즘 서적이 가득한 레드북스에 방문해보세요!
공동체 공간 이용 연장, 명륜동 쓰리룸
아현동 쓰리룸이 명륜동 쓰리룸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빈고 공동체가 된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천피터 조합원은 결혼을 했고, 인근의 북촌 3ㅈhouse와 결합해 공동체의 공간적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2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빈고 공동체로서 조합원과 이용수입을 공유하고 출자를 늘려가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명륜동 쓰리룸의 이용 연장을 환영해주세요.
지구분담금, 경의선공유지 추진위
경의선공유지 추진위 발기인 신청을 위한 지구분담금이 승인되었습니다.
지난 5월 빈고가 커먼즈네트워크를 참여했을 때 서원 활동가가 일단 개인 비용으로 발기금을 납부했었는데, 지각 신청으로 인해 이제야 지구분담금으로 집행되었습니다. 빈고와 경의선 공유지는 ‘커먼즈’라는 주제로 꾸준히 마주쳐왔고, 앞으로도 많은 협력과 교류가 예상되는만큼 발기인으로서 동행하며 공통의 장을 마련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구분담금, 케랄라주 구호기금
지난 여름, 케랄라주에 내린 폭우로 인해 인명/재산 피해가 막대했습니다. 마침 다올 조합원이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현지와 연대하고자 지구분담금을 신청해주셨습니다. 해당 건은 의결 후 최종 승인되었고, 홍수 피해 구호 기금을 위한 지구분담금과 조합원들의 자율 모금을 더해 인도 현지로 잘 전달되었습니다.
공동체기금, 신규공동체 연대 기금
주거 공동체들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새롭게 합류하는 활동 공동체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상반기 신규 공동체(미세마을, 인권교육센터 들, 대구 그린집, 평화살롱 레드북스)에 대한 공동체기금을 살구 대표가 제안해주었고, 지난 공동체회의(공룡)에서 의결 후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공동체 재정/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빈고 책 읽기 모임, 레드북스 (매주 화요일 19:30)
이젠 매주 화요일 책읽기 모임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 책읽기 모임 하나요? 하고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하는 거에요. 그간 <혼자 살아가기 : 비혼여성, 임대주택, 민주화 이후의 정동>, <경제무식자, 불온한 경제학을 만나다>,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마그나카르타 선언>, <선언>, <세계사의 구조>, <철학의 기원>,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에콜로지스트 선언>, <에콜로지카>, <깨달음의 혁명>, <리얼 유토피아>를 함께 읽으며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돕고 빈고와의 접점 등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11월도 책읽기 모임은 계속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해보세요!
2018년 출자활동 계획 공유하기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네요. 올해 초에 세운 출자 목표는 얼마나 달성하셨나요?
각자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파악하고 계획하고 준비함으로써 돈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빈고 출자활동의 목표입니다. 작은 계획들이 모이면 큰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출자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 하반기의 출자활동 계획을 세워봅시다!
소식공유
공동체 소식
공동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식지 분량도 늘어나서, 뉴스레터에 한 꾸러미로 담았던 공동체 소식을 더 이상 함께 싣기가 어렵게 되었답니다. 때문에 8기부터는 빈고 홈페이지에 별도로 공동체 소식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첨부한 링크를 통해 공동의 자산으로 마련된 빈고 공동체들의 지난 한달살이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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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고 정관 만들기 모임
빈정은 앞으로 서울 인근 공동체를 돌아가며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빈고 정관 만드는 것을 좀 더 쫀쫀하게 공유하고 싶은 빈정의 마음! 각 공동체에 연락할게요. 공동체 구성원과 조합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회의 공간을 내어주시고 빈정과 인사만 해도 충분해요 ㅎㅎ) 다음 모임은 우선 11월 5일 19시에 은평의 새 빈집에서 열립니다. 근처의 조합원분들 함께 해요!
오늘 빈정 모임은 정관의 3장, 빈고 운영 요모조모 를 작성했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https://docs.google.com/document/d/1qvF7MVydkSzW8THtT2YH49PLXxg8QnEOjkF80E8Oxy4/edit# 여기를 참고하셔요. 그럼 다음 모임까지 안녕~
은평 빈집 집들이 <안녕, 은평> 함께해요
언제: 2018년 11월 18일 오후 1시
어디서: 은평 빈집 (은평구 신사동 300-103번지 1층, 2층)
무엇을: 빈집 이야기, 은평집 이름 공모, 맛있게 먹고 놀기, 서로 안부묻기
빈마을 수다방과 빈집 홈페이지, 빈고 뉴스레터 등을 자주 살펴보시는 분이라면 이미 확인하셨겠지만, 10월, 빈집이 해방촌을 떠나 은평으로 이사했습니다. 지난 10년간 해방촌에서 우후죽순 새로이 생기고 없어지면서도 건재했던 빈집인 만큼 ‘이사’라는 표현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새로 생기고 사라져도 항상 해방촌이라는 테두리가 빈집을 설명하는데 빠질 수 없었으니까요. 해방촌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락이네와 소담이 정리되고, 대부분의 투숙객이 은평 새집으로 옮겨오면서 해방촌에는 빈집이라는 정체로 삶을 꾸리는 집이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해방촌을 떠나며 <안녕, 해방촌>으로 작게나마 그간의 세월을 돌아보았지만 함께하지 못한 사람과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집들이를 통해 풀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저 새 집의 탄생을 축하하는 집들이가 아니라 과거 빈집을 거쳤던 많은 분들이 시간을 채워주어 해방촌에서의 기억도 나누고 함께 정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낯선 동네와 환경에서 새로 시작하는 만큼 빈마을 친구들과 빈고 조합원들의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편한 마음으로 찾아주세요.
다큐멘터리, <사수> 상영 일정
<사수>의 상영일정입니다. 인천인권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 부문에서도 상영된다고 합니다. 각 지역 조합원님들은 상영일정 확인하시고, 관람에 참고하세요. 공동체 상영 문의도 환영합니다. (문의 : sasufordearlife@gmail.com)
미세마을 마켓미세 가을 판매 안내
올 가을엔 미세마을에서 직접 길러낸 유기물 농산물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빈고 뉴스레터를 활용해서 무엇이든 홍보해보세요! |
소식을 전하고 싶다면?
조합원 여러분 중에 조합원들 전체와 공유하고 싶은 소식이나 알림이 있다면 bin-go@googlegroups.com으로 메일을 보내시면 조합원 전체에게 메일이 갑니다.
자신이 기획한 일이나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조합원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면 구글 그룹스 메일을 활용해 보세요.
읽을거리
“빈자리를 빈자리로 두겠다. 이곳은 그가 앉은 자리였으므로. 그가 여기 있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 안에 우리 아닌 자의 자리가 영원히 마련되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젠 빈 곳을 껴안고 살겠다. 미누, 우리 안에서 부디 안녕히!”
“우리의 ‘추상을 점령하기’는 ‘월가를 점령하라’가 하려는 일을 다른 식으로 하려는 것이다. 즉 화폐를, 금융을 점령하고 가치를 되찾으려는 것이다. 월가와 금융 세계는 현재의 지배적 경제 부분이다. 이들과 씨름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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